이번주 빡시다.

하루만에 마치기 벅찬 영어 논문 2편의 Comment 레포트
엄청난 압박의 학위청구시험
학위청구시험을 마치면 그 다음날 나를 반기는 토익 시험
나름대로 학술대회에 발표할 논문 준비도 해야되고, 2주뒤에 있을 세미나도 영어 발표 준비해야된다.

우띠..이번주 새벽에 하는 챔피언스리그 중계 보고 싶은데...
이번 시즌도 레알마드리드, 아스날, 데포르티보, AC 밀란을 외면해야 된다.
슬프다...T.T


난 영어 공화국에 살고 있다.

영어를 제대로 못하면 일자리도 제대로 못구하고
영어를 제대로 못하면 진급도 제대로 못하고
영어를 제대로 못하면 인정도 제대로 못받고

논문 보고, 프로그램 짜고, 책 볼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해야된다.

담주 학위 청구 시험 주간인데, 

학위 청구 시험보다 그 주 일요일에 있는 TOEIC 시험이 더 걱정되는 이 현실...

미국이나 영국에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아쉽다.


복잡한 세상이다.
따뜻한 봄이 왔건만 마음만은 따뜻하지 못하도록 느끼지 못하게 하는 복잡한 세상이다.
하지만, 이번 주일에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만한 자그마한 일이 있었다.
작년 가을 이름모를 바이러스때문에 신경이 마비되어 생명까지 위독했던 상수형..
몇 개월이 지난 3월 둘째 주일 비록 지팡이를 의지해서 걸을 수 있지만 상수형이 퇴원하고 교회로 돌아왔다.
쓰러져서 병원으로 떠났을 때에 나를 울렸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특송을 하는 그 모습은 나에게 큰 위로와 은혜를 주며 또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몇 몇의 이익집단에 의해 핵보유국이 되어버린 이 시점...
난 불신과 절망만을 보여주는 세상의 큰 이들보다 작지만 기쁨을 주었던 상수형을 바라보고 싶다.


창원의 촌 동네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담임 선생님은 매일 일기장 검사를 했다.
그 담임선생님의 반 학생이었던 나는 일기를 썼지만
내가 쓰고 싶은 것들을 날 것(wild thing) 그대로 일기장에 쓰지 못했고, 
선생님이 볼 것을 염두해둔 걸러진 글들을 나의 일기장에 썼다. 중학교때까지 그랬다.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 바라본 그때 쓴 일기장.....가식투성이의 글들, 일기가 아닌 일기를 담은 일기장

왜 그때 선생이라는 사람은 내 일기장을 읽어야 했었을까?


일본 신주쿠의 명문 사립고, 명문 여고 등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삼류 고등학교!
명문고 학생들이나 동네 사람들은 삼류 고등학교에 다니는 녀석들을 좀비라고 부른다. 
학력사회에서 그들은 뇌사상태에 가까운 살아있는 시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좀비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죽여도 죽을 거 같지 않아서...."

현 사회에서 나와 같은 가진것 없는 약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조건 달리는 것 밖에 없다.
뛰어야 한다. 무조건...그들이 넘어뜨려도 다시 일어나야한다. 죽여도 죽을 거 같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심겨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달리자 무조건......


나는 준법 정신이 철저하고 무단 횡단을 절대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은 한다.
이번 주말에 창원에 가는 길이었다.
4거리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4거리의 신호등 패턴은 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차도의 신호등을 보면 건너야할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언제쯤 파란색이 될건지 알 수 있다.
이날도 그랬다. 분명 차도의 신호등을 봐서 내가 건널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신호등은 그대로 빨간색이었다.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과 반대펴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은 모두 신호등에 아랑곳 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건너지 않았다. 왜냐? 신호등이 빨간색을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길을 건너는 사람들 때문에 길을 건너지 않고 가만히 있는 나만 바보가 되었다.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길을 건너지 않고 기다리고 있지만, 길을 건너가는 사람들은 나에게 "빨리 건너. 이 바보야!!"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사람들이 길을 반쯤 건넜을 때 신호등이 드디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나는 건너기 시작했다.
마음이 씁쓸했다. 젠장.....
이 나라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면 바보 취급하는 이상한 곳이다. 젠장....
이상한 나라다.


무대에 올라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그 행복함...
U2의 라이브 실황을 통하여 보여지는
Bono, The Edge, Adam, Larry 이 네명의 U2 구성원들이 연주하면서 짓는 행복한 표정이 너무 부럽다.
"다음 파트엔 어떤 방법으로 쳐야될까? 어떤 프레이즈나 릭을 넣어야 듣기 좋을까?
이런 주법으로 치면 더욱 곡이 살지 않을까? 슬라이딩을 어느 타이밍에 넣어야 될까?"
악기를 연주할 때엔 언제나 연주 방법에 신경을 써야만 하는 나의 입장에서 U2가 부럽다.
아니, 음악 자체에 몰입되어 행복하게 연주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부럽다.
난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새로운 해가 밝았다.
다른 사람들은 매 해의 시작마다 그 해의 목표를 찾고 정한다고 이리저리 골몰하지만
난 언제나 매 해의 시작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거 같다.
물론 이번도 마찬가지...별다른 목표를 생각하진 않았다.
그냥 올해도 잘먹고 잘살길....^^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면서 느낀건

일본 사회 역시 우리나라 만만치 않게 보수적이며 융통성이 없고 상하 구분이 뚜렸하다는것
1분 1초가 바쁜 이 시대에 서류에 의해 보고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윗 사람 아랫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틀에 박힌 생각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인맥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으며 빽이 있으면 출세도 빠른 일본!!
이런 일본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다를바가 없다.

근데, 일본은 잘 산다. 정말 신기하다..
왜일까?


지난 주 말에 기숙사에서 누군가 죽었다.
하늘을 날고 싶었는지, 마음이 불안했었는지, 아님 술에 취해 홧김에 그랬는지
기숙사 9층에서 뛰어내려 명을 달리했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죄와 양심 사이에 있는 팽팽한 긴장의 줄이 끊어지는 순간 자살을 한다. 
그 긴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순 없을까?
자살과 같은 유감스러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성경 구절이 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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