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름대로 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은 한다.
이번 주말에 창원에 가는 길이었다.
4거리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4거리의 신호등 패턴은 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차도의 신호등을 보면 건너야할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언제쯤 파란색이 될건지 알 수 있다.
이날도 그랬다. 분명 차도의 신호등을 봐서 내가 건널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신호등은 그대로 빨간색이었다.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과 반대펴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은 모두 신호등에 아랑곳 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건너지 않았다. 왜냐? 신호등이 빨간색을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순간 길을 건너는 사람들 때문에 길을 건너지 않고 가만히 있는 나만 바보가 되었다.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길을 건너지 않고 기다리고 있지만, 길을 건너가는 사람들은 나에게 "빨리 건너. 이 바보야!!"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사람들이 길을 반쯤 건넜을 때 신호등이 드디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나는 건너기 시작했다.
마음이 씁쓸했다. 젠장.....
이 나라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면 바보 취급하는 이상한 곳이다. 젠장....
이상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