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는 주로 미얀마라는 국명으로 언급하지만 본 글에서는 버마(Burma)로 표기합니다.
한국에서 민주화가 이루어지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들이 있었다.
4.19혁명, 5.18광주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통해서 현재 수준의 민주화가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버마도 예전의 한국과 같은 길을 걷고있다.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의 독재가 장기간 이루어지면서 인권 탄압을 하고 있고,
버마의 반정부 민주운동의 중심인 아웅산 수지는 가택연금되어진 상태이며,
많은 민주운동 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하여 전세계에서 민주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88년 민주화 시위때 있었던 유혈 사태는 많은 희생양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아직 버마에는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현재 버마에서 또 다시 민주화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고 군부는 폭력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많은 승려들은 이미 군인에 의해 연행되어졌고 시위하던 중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버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민주화 시위는 버마가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버마의 민족민주연합(NLD) 지지자들은 믿고 있다.
그래서 전세계 언론들은 민주화 시위를 발포 등을 통한 폭력진압을 하는 미얀마 군부를 비난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 역시 군부를 비난하면서 버마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경제재제를 가할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유엔 역시 군부에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유감"이라는 말로 공식 의견을 냈을 뿐이다.
이게 힘들게 민주화를 이룩한 이 나라, 그것도 민주세력이라고 불리우는 현정부가 하는 짓거리다.
버마의 천연자원 개발권 때문에 바른 소리도 못하고
오히려 군사 독재 정부에 무기를 지원해주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버마의 민주화 운동의 중심 인물인 아웅산 수지가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되었을 때
많은 국가들은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과 독재에 대해 비난하면서
버마에 대해 경제재제를 취해오고 있었다.
국제 사회의 경제재제와 봉쇄에도 불구하고
군부 정부는 천연자원 개발권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데,
천연자원 개발에 참여한 나라가 중국,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다.
(특히, 자원 개발에 참여한 대우인터네셔날에 대해 지난 10월 14일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날을 '안티대우'의 날로 정하고,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및 각국 한국 대사관 앞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버마가스개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버마에게 유/무상원조를 하면서
동시에 버마의 반정부 민주화 인사들의 망명 신청을 거절하는 등 철저히 군부의 편에 서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군부의 인권탄압 중지와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군부정부를 압박하고 있는데도
한국은 국익이라는 이름 아래 인권 탄압을 일삼는 독재정부를 돕는 거꾸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울 뿐이다.
오늘 기사를 통해 본 한 대선 유력 주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버마 사태는 리더십 부재가 원인이다.
버마는 군사 독재 정권의 리더십 부재로 세계 최빈국이 되었고 민생 문제로 인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
이번 버마의 사태에 대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해석을 내린 사람이 차기 유력 대통령이라니 앞으로도 한국정부의 행보는 암울하게 느껴진다.
"여러분의 자유를 이용해서 우리 버마도 자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웅산 수지가 한 말이다.
시민단체, 세계의 많은 국가와 국민들에게 들리는 말이겠지만
한국 정부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 말인 듯 싶다.
ps. 버마의 군부는 폭력 과잉 진압을 중단하고 민중들의 말에 귀 기울이길 바라며 빠른 시일내에 민주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더불어 군부 독재가 만든 국명인 미얀마 대신 버마로 표기하기 시작한 언론인 경향신문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3년전에 썼던 버마와 아웅산 수지 관련 글 보기
경향 신문의 버마 표기 선언 기사 보기
Should it be a Burma or Myanmar?(BBC)
버마(미얀마) 민주화 시위와 거꾸로 가는 한국 정부
2007. 10. 2. 06:59